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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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향원정

원정이 3년간의 복원공사후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는 미세먼지가 있어서 방문을 망설였더니 이번주는 강풍에 강우가 내린다. 이러다가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는데도 길을 나섰다. 덕분에 렌즈에 물방울, 결국 사진에 물방울이 맺혔다. 비가 내리니 궁궐 수비대가 비옷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낯설지만 오히려 멋진 풍경이다. 향원정, 비가 내리니 반영을 얻을수가 없어서 아쉽다. 렌즈의 물방울이 보인다. 곤녕합, 저 장소에서 국모가 시해당했단다. 능수벚꽃이 이제 나뭇잎조차 다 떨어져가니 쓸쓸하기 그지없다. 물이 조금만 더 고이면 반영을 잡을수도 있었을텐데... 정원에 은행이 떨어져 쌓여있다. 낙엽이 멋져서 몇장 도심의 가을. 비가 오니 더욱 쓸쓸해 보인다.

올림픽공원의 단풍소식(20211105)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올림픽공원 남문 사이의 은행나무가 멋지다는 신문기사를 믿고 찾아갔더니 신문에 실린 풍경은 찾을길 없고, 몇년 안된 어린 은행나무들이 별볼일 없이 도열해 있었다. 배신감을 느끼면서 올림픽공원을 들어가서 산책길 따라서 한바퀴 빙 돌고 나왔다. 1번 출구로 나오니 평화의 문이 보인다. 남문사이의 가로수가 너무 어려서 별볼일 없는 풍경이다. 남문 안으로 들어가니 단풍나무보다 더 붉고 이쁜 나무가 나를 반겨준다. 주변 스피커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고 계속 흘러 나온다. 철모르는 철쭉이 피었다. 미세먼지가 있어서 대기가 흐리다. 코앞의 롯데타워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몽촌토성 산책로 아래에서 한바퀴 거의 돌았다.

성균관 은행나무를 찾아서

과거 전두환통치 시절에 내가 다니던 직장이 안암동이 아니라 혜화동에 있었다. 그래서 성대에서 데모가 심할때면 최루가스가 우리 대학까지 넘어왔었고, 성대 입구의 멋진 은행나무들이 항상 최루가스에 고생을하여 입이 다 쪼그라들정도로 심하게 몸살을 앓던 모습이 생각났다. 오늘은 날이 흐리고 게다가 모델도 한명 없으나 오전에 성균관을 찾아서 은행나무를 담아보았다. 성균관 입구에서 성균관대 진입로에서

화성 해운산에서(20211102/21-21)

멋진 일몰을 기대하면 찾아간 해운산, 그러나 전망대 앞 잡목들이 훼방을 놓으시고, 수평선 근처 먹구름이 방해를 해서 일몰은 그저 그렇게, 산이 150m 도 안되고 산행시간도 20분이 채 안되는 곳이라서 저녁때 동네 분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오는 동네 뒷산이었다. 해운초등교를 일단 찾아가서 그곳에서 200m 정도 더 가면 이 안내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길은 오른편, 왼편으로 가면 돌아서 간다. 정상석이 없다. 데크는 넓다. 바닷가 근처 구조물은 온실이다.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혀놓았다. 그리고 햇님은 먹구름 속으로 쏙, 친구가 다양하게 술을 가져왔다. 막걸리 두병 소주, 맥주 등

프라이팬 이야기(20211023)

프라이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등산용 프라이팬은 크기에 비하여 비싼편이다. 특히 가벼운 티타늄 제품은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제품도 많다. 나에게는 라이프 23 프라이팬과 트란지아 22 제품이 있으나, 라이프는 무겁고(426g), 트란지아는 비교적 가벼우나(270g) 코팅면이 약하고, 밑바닥이 미끄러워서 스토브로 부터 이탈하기 쉬워서 사용할때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이소에서 3,000원에 20cm 제품을 구입하였는데 310g 정도 무게에, 기존 두제품과는 다르게 손잡이가 접어지지 않으므로 총길이가 355mm로 디팩에 집어넣기가 나쁜구조였다. 그래서 손잡이를 잘라서 305mm정도로 만드니 디팩에도 잘들어가고, 무게도 285g으로 가벼워져서 좋다. 게다가 일반 주방용 제품들은 대부분 바닥..

장비 이야기 2021.10.23

유명산 억새(20211021?21-20)

20년 3월에 유명산을 찾았었다. 그때 본 억새밭을 보고서 가을에 한번 다시 찾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억새가 한창인 유명산을 이번에 다시 찾았다. 지난번은 설매재에서 올랐는데, 이번에는 반대편 청산펜션 방향을 이용하였다. 그런데 아뿔사!!! 사람들이 별로 찾지않는 등로였다. 시작부터 화살표식이 없더니 중간에 세개 정도 나왔으나, 설매제쪽 큰길과는 다르게, 이곳은 거의 원시림 같았고, 찾는이도 별로 없어서 길이 자주 사라졌다. 즉, 올라갈때는 초입에, 내려올때는 세번이나 길을 잃어서 알바를 심하게 했다. 고생고생하여 정상에 오를때는 20kg 박배낭 메고 2시간 10분 걸렸고, 하산때는 1시간 40분 걸렸다. 대부산과 갈라지는 삼거리 부터는 활공장 덕분에 차도로 편하게 갈수있다. 들머리부터 삼거리까지 ..

석모도 상주산에서(20211011/21-19)

석모도 상주산을 찾았다. 거리가 비교적 짧은 산이라서 만만하게 보고 산행을 시작했다가 박배낭 메고 35분 걸렸다. 안내판까지는 길이 완전 들길 같이 넓고, 경사는 있어도 평탄했으나, 안내판을 지나자마자 돌길이 10m 정도 되는 구간이 8군데 정도 나왔다. 일반 산행이면 전혀 문제가 없겠으나, 박배낭 메고 가다보니 조금 힘들었다. 길은 외줄기, 아주 평탄하고 넓은 길이 1/3 정도 지속된다. 요 표식을 지나면 돌길이 자주 나온다. 8곳 정도 이런 길이 나온다. 석모도 들판 정상을 조금 지나서 텐트 자리 2동 정도 설치가 가능한 지형이 있다. 석모대교가 보인다. 해가 서쪽 하늘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노을을 담으려고 기다리는 커플산객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텐트 구축 완료 조명이 약했는지 핸폰으로 찍은 ..

국립세종수목원 탐방(20211008)

대전 아들네 집을 찾았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근처에 새로 개장했다고 하는 국립세종수목원을 찾아보았다. 아직 수목은 어리거나, 이식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제대로 자리잡고 숲을 이루려면 최소 10-20년은 지나야 할것 같았다. 그래서 정원과 숲은 대충보고, 온실중심의 관람을했는데, 우리 나라 온실 중에 제일 잘 만들어 놓은것 같았다. 특히 열대관이 볼만하였다. 통로에 식재한 꽃들은 너무 여러 종을 혼재해서 오히려 미관이 반감되는듯, 한종류씩을 밀식하여 여러개 정원 형식을 취하였으면 좋았을듯하였다. 수생칸나가 별도 있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칸나가 물레서 잘자라고 있었다. 수생토란도 별도 존재? 물병나무, 생김새가 물병과 똑같다. 여기부터 열대관인데, 볼만하였다. 바나나는 기본이고, 파파야도 달려있고, 실내..

옥천 둔주봉(20211004/21-18)

옥천 둔주봉에 다녀왔다. 그런데 조금 실망이다. 한반도 지형은 반대모양이고, 운해를 보려던 소망조차도 개스(안개)가 가려버려서 제대로 못보고, 안개로 텐트도 제대로 못말리고 철수했다. 길은 아주 넓고 평편하고 코스도 비교적 짧으니 그마마 위안을 삼았다. 안남면 사무소에서 1km, 등상로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800m, 실제로 800m만 걸으면 전망대에 도달하고, 거기서 800m를 다시가면 정상이나, 공사로 전망대 이상은 가지 못한다. 등산로입구에 화장실도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20-25분이면 전망대 도착, 그러나 한반도 지형이 뒤집혀있는꼴. 그래서 대형 볼록 거울이 설치되어있다. 거을 앞에서 사진 찍으라고, 등산로는 아주 편하다. 말걸리는 친구거, 데크가 여러단에 크기도 넓다. 우린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

용양봉저정공원 전망대에서(20191002)

블친이신 윤별님 덕분에 낮아서 접근하기 쉬운 한강전망대를 알게되었다. 비바람분 다음 날 날잡아서 올라갔으나 역시나 운이 별로였는지 대기가 맑지않고 흐렸다. 그래서 사진도 탁한편이다. 흐흐 그래도 몇장 찍어서 올려본다. 용양봉저정, 이곳은 정조임금이 화성으로 행차할때 한강을 배다리로 건넌후 쉬어가던 곳이라고 한다. 용양봉저정을 지나서 공원 전망대로 향한다. 두 방향 모두 전망대에 갈수 있다. 전망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일몰후 15분이 지나자 다리에 불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여러사람이 찾다보니 .... 흔들릴까봐서 난 벤취와 화단 위로 자리를 옮겼다. 핸폰사진. 남산 방향도 한장,

길을 가다가 2021.10.03

건달산에서(20210927/21-17)

지난 4월 이후로 5개월간 산에 간적이 없었다. 더워서 가기가 싫었다.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고해서 친구랑 오랜 만에 백패킹을 다녀왔다. 행선지는 나같은 백수건달에게 어울릴것 같은 건달산이다. 화성에 있고 낮은 산이지만 산은 역시나 산이라서 그런지 오랜 만이라서 그런지 힘이 아주 약간 들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첫산행부터 우중산행이 되었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으나 정상 거의 다가서부터 내리던 비는 오다 안오다를 반복하며 하산할 때까지 내렸다. 안내판 등산지도를 보고 등산하기 어려워서 내가 등로를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들머리부터 아래 표지가 나올때까지는 아무 표식이 없어서 무조건 큰길을 따라서 올라갔더니 다행히 아래 표식을 만났다. 비가 조금씩이지만 게속 내려서 양쪽에 텐트를 치고 가운데 ..

공주방문(20210914)

퇴직후 고향인 공주로 내려가서 별채를 짓고 멋지게 폼잡고 사는 친구네를 방문했다. 현역에 있는 친구의 퇴근시간에 함께 출발하여 7시 넘어 도착하였다. 고기를 굽고 마시고 놀고, 실내 천정 모습, 천정이 높고 목재로 마감되어 있었다. 친구가 심어 놓은 수세미를 보았다. 수박을 하나 따서 아침 후식으로 먹었다. 아침후 커피도 한잔, 해장 술도 한잔, 아및 식사후 11ㅅ경 가까운 마곡사로 이동했다.

가을 장마가 지나간 북한산에서(20210901)

장마같지 않은 여름장마가 지나가더니 가을 문턱에서 장마 같은 비가 내렸다. 남부와 동부는 아직 비가 내리고 있으나 서울 경기는 다 지나간듯하다. 비가 그친 북한산 청수장 계곡의 모습은 어떠할가? 오랜만에 카메라를 챙겨서 북한산 청수장계곡을 따라서 배회하고 돌아왔다. 단풍나무에 단풍이 들고, 폭포 앞 함박꽃나무의 잎이 조금 떨어진 상황에 이렇게 물이 풍부하면 좋으련만.. 물이 많고, 해가 들지 않아서 필터 없이 자연스럽게 장노출이 가능했다.

헤화동 성당에서(20210828)

자주 다니는 길에 혜화동 성당이 있다보니, 카톨릭 신자도 아닌 내가 가끔 성당에 들어가 본다. 그런데 여러번 들렸음에도 보지 못했던, 예수님의 고난사(십자가의 길, 14처)가 십자가 모양의 석상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올려본다. 절에가면 대웅전 외벽에 부처님의 탄생 및 출가도 부터 열반도까지 부처님의 생애가 벽화로 그려진 것과 같이 성당에는 예수님의 고난사를 14처로 설명해 놓았다. 이곳은 신곡 1동 성당이다.

길을 가다가 202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