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장비 이야기

텐트 수리

고산회장(daebup) 2021. 4. 17. 16:43

나는 여러종류의 텐트(tent)를 가지고 있으며, 에코로바 3인용 텐트, 미스테리월 초창기 사각쉘터(shelter), 콜맨 2인용텐트, 슬럼버트렉 2인용텐트,  그외에 차박텐트와 8인용 대형텐트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백패킹을 한 기간만도 10년 넘는데, 슬럼버트렉 텐트가 가격은 제일 저렴한 반면에 무게는 제일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 좋고, 크기도 작아서 좁은 공간에서 설치가 용이하다. 그래서 슬럼버트렉 텐트를 제일 많이 사용하였다. (참고로, 플라이 포함 텐트 본체와 텐트 폴의 합산 무게가, 에코로바 알파인라이트II 3인용: 2260 g, 콜맨 카펠라 120: 2073 g, 슬럼버트렉: 1630 g 이다.)

 

오래 사용한 탓인지, 지난 겨울부터 슬럼버트렉 텐트 플라이(tent fly)의 지퍼가 계속 말썽을 부리더니 최근에는 지퍼 슬라이더가 아예 망가져 버렸고, 텐트 폴도 심하게 휘어져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텐트가 자립이 어려워질 정도로 변형이 심하게 되었다. (참고로, 단위 텐트폴의 크기가 에코로바 9.5 ø, 길이 400 mm, 콜맨 8.5 ø, 길이 370 mm, 슬럼버트렉 7.9 ø, 길이 500 mm 이다. 따라서 슬럼버트렉의 텐트폴은 구조적으로 가늘고 길기 때문에 제일 약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플라이의 지퍼는 수리 하였고, 텐트 폴도 기존 것과 새로 구입한 것을 적절히 활용하여서 수리 및 재조립 하였다.

 

 

플라이 지퍼수리는,

먼저 설명을 쉽게하기 위하여 지퍼(zipper)의 구조를 간단히 알아보기로 한다.  지퍼는 스토퍼(stopper) 등을 제외하면 슬라이더(slider)와 체인(chain)으로 크게 구성되고, 체인은 다시 테이프(tape)와 element라고도 불리는 이빨(teeth)로 구성되고,  슬라이더는 그림에서와 같이 왕복 운동을 하면서 지퍼를 열고 닫아주는 몸체를 말한다.

내 텐트플라이의 지퍼의 슬라이더가 망가져서 어떻게 수리하나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방수필름이 손상되어 없애버린 방수자켓에서 지퍼만 떼어서 보관하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다행스럽게도 슬라이더 사이즈가 똑같이 일치하여 슬라이더만 교환하여 간단히 수리하였다.  

사진출처 : 진원산업 홈피

텐트폴(tent pole)의 수리는,

내 텐트의 텐트폴은 두개이다. 텐트폴은 두개의 기존 것을 완전 분해한 후 재활용하여 한개를 만들고, 나머지 한개는 텐트폴을 일부 새로 구입해서 재조립하였다. 먼저 재활용 방법은,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두개 텐트폴에서 변형이 심한 것과 정상인 것을 구분하여, 휘어진 것은 제거하고, 구조가 괜찮은 것들만 모아서 텐트폴 한개를 조립하였다.

 

텐트폴 전체 길이가 3400 mm이고, 직경은 7.9 mm이다. 따라서 나머지 텐트 폴 한개는 캠토리에서 폴을 새로 구입하여 이용하였는데, 텐트폴의 전체 길이에 맞춰서 직경 7.9 mm , 길이 37 cm(캠토리에서 7. 9mm는 37 cm 만을 판매, 개당 1,800원) 9개를 구입하여(택배비 2,500원 포함, 총 18,700원) 3330 mm를 확보하고, 

 나머지 모자라는 70 mm는 기존 휘어진 폴 중에서 제일 바른 부분을 잘라내서 사용하였다. 이렇게해서 폴 3400 mm 두개를 완성할 수 있었다. 폴의 단위 길이가 틀려서 한쪽은 9개+약간(70 mm), 다른한쪽은 7개 + 약간(110 mm).

텐트폴(tent pole) 조립에 있어서,  단위 폴 여러개가  한개의 텐트폴로 결합하여 형태를 유지하고 기능을 발휘하려면 텐트폴 가운데로 적당 길이의 고무줄이 들어가야하고, 이 고무줄을 고정하고, 텐트폴과 텐트가 서로 연결되려면 텐트하단 구멍인 텐트의 아일릿(eyelet)에 텐트폴을 결합시켜야 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텐트폴의 양끝을 아일릿핀(eyelet pin)으로 마무리해 주어야 한다. 텐트폴이 3400 mm짜리 두개 이므로 고무줄 4000mm 정도와 아일릿핀 4개가 필요하다. 고무줄과 아일릿핀은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기존의 것을 모두 그대로 활용하였다. 

텐트에 폴을 삽입하여 설치해보았다. 다시 팽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리끝. 이제 웬만한 바람에도 끄떡없이 잘 버틸것 같다.

텐트 폴 같은 작은 파이프 구조물을 절단할 때는 아래와 같은 파이프절단기(pipe cutter)를 사용하면 쉽게 자를수 있다. 단, 절단면은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절단 후, 샌드페이퍼나 줄톱으로 단면을 다듬어 주어야 한다.

'장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이팬 이야기(20211023)  (0) 2021.10.23
차박텐트 집안에서 설치해보기  (0) 2020.07.16
차박텐트 소개(20200510)  (0) 2020.05.10
텐트 펙 이야기(20200202)  (0) 2020.03.02
데크펙 비교 설명(20191026)  (0) 201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