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장비 이야기

텐트 펙 이야기(20200202)

고산회장(daebup) 2020. 3. 2. 16:19

COVID-19, 우한폐렴 때문에 나라가 정신이 없다. 지난 주말에는  한점님과 같이 새촬영 가려다가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꺼림직해서 집에 있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주는 산행후기도 없어서 그 동안 미뤄왔던 텐트 펙 이야기를 정리해 보기로 한다.


지난번에는 데크 펙을 소개하였으니 이번에는 필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펙들을 소개해 본다.



먼저 내가 가지고 있는 대형 펙을 소개한다. 대형 펙들은 바람이 심한 곳이나, 대형 타프 또는 대형 텐트 설치시 용이한 펙들이다. 왼쪽부터 30cm 길이의 길고, 단단해서 어디서든 이용하기 편리한 강화알루미늄 펙, 가볍지만 의외로 단단하고 몸체가 넓어서 지지력이 좋은 플라스틱 펙, 야간에 나 또는 남으로 부터 내 텐트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야광펙, 단단하게 언땅에 적합한 단조 펙(forging peg, 단조 : 쇠를 가열한 후 두들겨서 필요한 모양을 만드는 것) 등이 있다. 



아래 사진은 코베아에서 생산하는 T자형 펙이다. 크기도 30cm 정도로 크고 단단한 펙이다. 이 펙은  아쉽게도 가지고 있지 않다.



두번째로 소개할 펙들은 대체로 소형 펙이다. 재질에 따라서 알루미늄 , 강화알루미늄 또는 철재 펙등이 있다. 왼쪽부터 길이 20cm 이하의 펙 중에 쉽게 휘어지는 등 제일 형편없고 저가의 알루미늄 꼬챙이형 펙(14g), 쓸데없이 무거운 철재 펙(33g),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알루미늄 Y자형 펙(13g), 역시 알루미늄  Y펙(13g), 20cm가 넘는 다소 긴(23cm) 알루미늄 Y펙(16g), 바로 오른쪽 펙은 왼쪽 펙의 헤드 부분이 사용중 훼손되어서 몸통에 구멍을 뚫어서 재생한 제품, 그다음은 20cm 알루미늄 V자형 펙(17g), 마지막으로 맨 오른편에 있는 V펙은 내가 평상시 즐겨 사용하는 DAC 강화 알루미늄펙으로 아주 단단해서 좀처럼 휘어지지 않으면서 제일 가벼운(11g) 펙이다. 가격은 제일 고가이다. 참고로 텐트펙은 단면의 모양에 따라서 편의상 Y자형 펙, V자형 펙, 또는 T자형 펙으로 나누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펙들은 겨울에 주로 사용되는 펙들이다. 길이는 거의 30cm로 긴 편이고, 보는 바와 같이 넓적하게 생겼다. 왼편 두개는 시중에 팔고있는 샌드 펙(sand peg) 또는 스노우 펙(snow peg)이라고 부른다. 즉 모래사장이나 눈에서 사용하는 것으로써 모래사장이나 새로내린 눈밭에서는 위에 소개한 작은 펙들은 바람에 버티는 힘이 없어서 바로 빠져 버리지만, 길고 넓적하게 생긴 스노우 펙은  빠지지않고 잘 견뎌낸다. 그래서 여름철 모래사장 또는 눈 밭에서는 반드시 사용하고 있다. 가운데 두개는 전기선을 정리하는 알루미늄 쫄대를 가지고 내가 자작한 스노우 펙인데 성능면에서 시중제품(왼쪽 두개)과 별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맨 오른쪽 두개는 콘크리트 벽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못이다. 콘크리트 못은 겨울철, 언땅에 펙 대신 사용하면 편리하다.



아래 사진은 지난 2월에 능경봉에서 사용한 스노우 펙의 실례이다.





눈위에 텐트를 칠때 스노우 펙이 없다면 스틱과 주변의 돌을 이용해도 된다. 아래 사진은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 야영을 했을 때, 스노우 펙이 없어서 스틱과 돌을 이용하여 텐트를 고정한 실제 예이다.


스노우펙이 없이 눈밭에서 텐트를 고정할때, 눈을 T자로 파고, 나무가지 또는 일반 소형 펙을 텐트 끈(string 또는 guy line))과 수직되는 방향으로 묻어서 고정시킬 수도 있는데, 이러한 방식을 데드맨(dead man)식이라고 한다.



끝으로 한마디 추가한다. 

텐트 펙은 영어로는 peg로 우리나라식으로 표기를 하면 '펙'이 올바른 표현인데 많은 사람들이나 쇼핑몰에서도 팩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기라는 것을 밝혀두고자 한다.

텐트 펙에서는 '펙'을 백팩(배낭) 할때는'팩'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