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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1박2일(백패킹포함)

선자령에 다시오르다(130216/13-09)

고산회장(daebup) 2013. 2. 18. 11:20

대상 : 선자령(1157m)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성산면

코스 : 대관령 휴게소 대관령국사성황당 입구 KT중계소 - 선자령 정상 대관령 휴계게소(원점회귀)

일시 : 2013216

일기 : 날이 화창하고 포근하다, 밤까지는 바람도 없었다가 새벽에 무지하게 불었다.

동행 : 고산회 석샘과 둘이서

 

3주만에 선자령을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는 눈이 많이 있을 때였으나 단체로 왔었고, 이번에는 지원자가 없어서 석샘과 둘이서 박산행을 왔다. 22일경 비가 내려서 선자령에 눈이 다 녹았다고 했으나, 29일 전후하여 30cm 정도 눈이 내렸다하여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고 올라오는데, 큰 도로가 나오자마자 눈이 완전히 없다.

 

무선표지소 입구를 지나니 다시 눈 내린 산길이라서 다시 기대하였으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있는 나무없는 구릉지대에 나오니 눈이 전혀 없다. 정상에 오르니 정상 역시 눈 한점 없는 벌판으로 변해 있다. 눈속에서 눈으로 담을 만들고 텐트를 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바람이 한점도 없기에 내일 아침(17)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정상에서 보자고 과감히 정상에 텐트를 쳤다.

 

석샘과 둘이 왔으나 소형 석샘 텐트에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3인용 텐트를 본부 겸 주방으로 이용하고자 두동을 설치하였다. 땅이 얼어서 가지고 간 팩이 박히지 않는다. 어떤 이 들은 강철 단조팩을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없다. 하는 수 없이 정상에 있는 큰 돌들을 주어 모아서 팩대신 사용하였다. 이 돌들이 없었다면 우리 텐트는 새벽 선자령 바람을 못 이기고 날라 갔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정상에 텐트를 두동 치고 슬슬 오리고기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아나고 회도 먹고 오리고기와 목살을 구워먹고, 집사랍이 싸준 주먹밥에 고기와 김치를 넣고 볶은밥을 만들어 잘먹고 4시간 지나서 930분 경 취침에 들어갔다. 7시 기상하여 해돋이를 보고 바로 라면과 어묵탕을 먹고 8시 하산하여 10시에 대관령 출발하여 1시 귀경으로 계획을 잡고 취침.

 

새벽 두시경 목도 마르고 바람 소리도 들려서 잠을 깼다. 옆 텐트에 가서 물한잔 먹고 자려는데 바람 소리와 끄덕없이 단잠에 빠져있는 석샘의 코고는 소리에 잠이 잘 청해지지 않는다. 어렵게 잠들었는데, 이번에는 다운자켓을 입고 덧바지를 입은 채로 침낭 속에 있으니 땀이 나려하고 갑갑하다. 바지는 벗고 침낭은 가슴까지 오픈하여 시원하니 잠이 다시 찾아온다.

 

6시경 바람이 너무 심하여 텐트가 날아갈까 걱정되어서 나는 주방텐트로 옮겨왔다. 만일에 대비하여 내 배낭을 꾸리고 석샘 배낭도 엉터리로 꾸려 놓았다. 7시경 날이 흐리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아침식사도 포기한 채 서둘러 하산을 결정하고, 석샘 텐트부터 철수에 들어간다. 주방텐트 안에서 석샘이 짐을 완전히 꾸린 다음, 주방텐트를 철수시켜서 730분경 하산을 시작한다.

 

920분 경 하산을 완료하여 석샘 애마에 짐을 옮겨 실어 놓고서, 이제는 여유있게 휴게소 식당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950분 경 서울로 향한다. 무지빠르게 총알 같이 운전하여 1150분 두시간 만에 집앞까지 도착했다. 뒤돌아 생각하니 선자령 바람은 정말 무시무시 했던 것 같다. 기온은 별로 춥지않았으나 정말 대단한 바람을 만난 아주 큰 경험을 한 산행이었다. 큰돌을 모아서 팩 대신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리 텐트는 강풍에 날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정상 취침을 고집할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정상을 피한다면 타당한 이유가 있을테니 일단 따라서 행동함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아무튼 드넓은 선자령 정상에서 단둘이 잠을 자고 무사히 돌아왔다.

 

대관령에 다다르니 풍력발전기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KT 중계소와 무선표지소로 오르는 포장도가 눈한점 없이 완전히 오픈되어있다

 

이 안내판이 나타나면 다시 눈이 쌓인 숲길이 나온다

 

 

 

 

숲길을 지나서 발전기가 보이는 구릉지대에 진입하니 또 다시 눈이 없다. 또 다시 실망, 그럼 이곳은 지난주 눈이 안왔다는 결론?

 

 

 

 

 

 

늦은 시간에 올라오니 독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저멀리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다시 완벽한 독사진을 한장씩

 

 

 

 

 

 

해가 서서히 지고있다.

 

 

 

 

 

 

과감히(무모하게) 선자령 정상에 텐트를 친다. 땅이 얼어서 팩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무지큰 돌들로 텐트를 단단히 묶었다.

 

오리고기를 굽기 시작하고 왼쪽 아나고 회로 정상주를 시작한다.

 

 

목살도 구워 먹고

 

밖에 나와서 쉬도하고 아무도 없는 정상을 산보도하고

 

 

 

 

 

이번에는 볶음밥을 만들어 먹고

 

 

9시 23분 현재 텐트 안 온도 2.5도/ 아홉시 반 취침

 

공기를 약간 데우는 중

 

 

 

 9시 20분 하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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