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1박2일(백패킹포함)

태백산 박산행(140119-20/14-05)

고산회장(daebup) 2014. 1. 21. 11:14

태백산

대상 : 태백산(1,567m )

위치 : 강원도 태백시

일시 : 2014119-20(12)

일기 : 첫날은 쾌청, 둘째날은 새벽부터 계속해서 눈이 내렸다. 기온은 이틀 모두 포근

동행 : 고산회 gold stone과 나 둘이서

코스 : 유일사매표소 장군봉 문수봉 당골

 

 

 

태백산은 이번 산행으로 개인적으로 8번 정도, 정상은 7번째 다녀왔다. 그러나 거의 6-7년 만에 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금년 1월에 이일 저일로 차표를 예매했다가 두 번이나 취소한 끝에 계획한지 세 번 만에 다녀왔다. 그러는 와중에 한번은 기차표를 제때 취소하지 못해서 3만 몇 천원을 날려 버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막상 떠날 때는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태백은 항상 기차만 타고 다녀서 버스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니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고 생각되었다.

 

시간만 오후에 올라가는 여유있는 산행 그리고 평일이면 더욱 좋은 한가한 산행이 정말 좋았다. 새벽에 장군봉 근처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면 난리통을 치러야 하는데 오후에 오르니 한가하고 여유로웠다.

첫날 오후 4시 경에 장군봉을 지나서 다음날 일정을 생각하여 문수봉 400m 남겨둔 갈림길 근처까지 나가서 포근한 자리를 찾아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냈다. 12시 경부터 눈이 오는 소리가 나더니 아침에도 계속내렸다.

 

아침을 먹고 눈속에서 텐트를 접고 조금 가다가 배낭을 벗어서 깔판으로 덮어두고 문수봉은 맨몸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당골로 내려왔다. 당골 광장에서는 눈조각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을 찍고 시내버스를 타고 태백시로 향했다. 눈조각은 전에 보다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고..

 

내가 태백을 8번 정도 다녀가면서 생각해보니 낙동강 발원지 황지를 한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내버스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 내려서 황지도 보고 왔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을 간략해 본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산에 쓰레기와 귤껍질을아무렇게나 버려서 산과 경관을 망치는 무식한 시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점을 또 한 번 느꼈다. 게다가 문화재보호자자는 팻말이 있는 천제단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신 분들 절대 산에 오지 말기를...

일반인들은 그렇다고 치고 산을 사랑한다는 산악회 분들, 정초 천제단에 와서 시산제 지낸다고 막걸리 신나게 부어서 막걸리 빙판을 만들고, 다른 이들이 천제단에 들렸을 때 냄새만 맡고도 취할 정도로 만든 부지런한 산악회 분들 제발 부탁드리건대, 천제단에 막걸리 좀 붇지 말기를 ... 그리고 간절히 기원했다. 그러한 행위는 분명 죄짓는 것이다.

이번 산행에서 텐트자리의 눈을 완벽히 제거하지 않아서 펙을 사용하기 힘들었는데, 가져간 스틱과 주어온 뾰족한 돌들을 펙 대신 사용하여 충분히 텐트를 지지할 수 있었던 것이 한가지 수확이었다.

 

태백산은 너무도 유명한 산이니 만큼 별도의 소개는 생략한다

 

 

태백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황태해장국을 먹는다.

 

 

우리가 식사한 식당이다, 반찬도 맛있고, 제법 친절하여 추천할만한 곳이다.

 

 

이곳 터미널 우측에 시내버스 승강장도 함께있다.

 

 

 

 

 

 

 

 

유일사 매표소 도착, 1시 50분경 출발

 

 

현재기온 영하 1도

 

 

 

 

 

 

 

 

드디어 주목이 보이고,

 

 

 

 

 

 

 

 

 

 

주목 군락지에서 사진을 몇장 찍어본다.

 

 

 

 

 

 

 

 

 

 

 

 

멀리 함백산 정상이 보인다. 태백 보다 몇 미터 높은 산이다.

 

 

 

 

 

눈꽃이나 상고대가 없음이 약간 아쉬워도 그래도 태백의 경관은 멋지다.

 

 

 

 

 

 

드디어 장군봉 천제단, 3시 50분 도착, 20kg 넘는 박배낭 메고 정확히 두시간 만에 도착.

 

 

 

 

 

 

 

 

오전에 왔었다면,  배경에 아무도 없는 이런 완벽한 독사진 촬영은 언감생심 꿈도꾸지 못했으리니.

 

 

 

 

 

 

이제 천왕단으로

 

 

 

 

 

 

 

 

 

 

천왕단 안에 쓰레기가 널려있고, 막걸리가  빙판을 이루고 있는데 냄새가 정말 역하다. 완전히 시궁창 냄새가 난다. 국조에게 제를 올리는 신성한 곳이 이 무슨 형국이란 말인가. 정초 시산제를 지내고 가신 망할 산악회분들 덕분이다. 쓰레기는 우리가 치웠다.

 

 

 

 

 

 

 

 

이제 부쇠봉을 거쳐서 문수봉(맨 왼쪽 봉우리)을 향해 가야한다.

 

 

 

 

 

 

천제단중 세번째 하단을 지난다.

 

 

명당이라고 어떤이가 묘를 만들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같은 위치 옛날 사진 비교

 

 

 

 

이 안내판은 잘못된것 같다. 천제단과 문수봉 거리가 반대로 되어야 제대로 된 것이리라. 이곳에서 조금만 더가면 문수봉 0.4km 안내판이 나온다.

 

 

갈림길을 안내해주는 중요한 안내판, 문수봉 400m 남은 지점, 사진을 한장 만 찍었는데 광량 부족으로 흔들렸다. 할수없이 그냥 올린다.

 

 

텐트를 치고 나니 날이 어두워졌다. 바람부는 텐트 뒷쪽은 눈을 퍼다가 텐트 높이의 삼분의 일 정도  눈벽을 만들었다.

 

 

 

내가 머리에 착용한 헤드랜턴이 길거리에서 천원 넣고  뽑기로 뽑은 중국제 헤드랜턴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페츨사 8만원짜리 보다 더 벍고 멀리나가므로 이번 산행에 가져왔다. 반사경이 무지 커서 폼이 없지만 대신 반사경이 커서 아주 효율적이다.

 

 

아침이다. 밤 12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아직도 내리고 있다.어제 저녁에 바닥의 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눈밭에 텐트를 치는 바람에 펙을 사용할수 없었다. 대신 스틱과 뾰족한 돌을 사용하여 텐트를 고정했었다. 텐트자리 주변에서  무겁지는 않지만 길고 뾰족한 돌들을 간신히 구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텐트를 정리하고 인증샷

 

 

 

 

문수봉을 향하여

 

 

 

 

 

 

 

 

중간에 배낭을 숨겨두고 왔다.

 

 

바람이 역시나 거세다. 문수봉 바람은 항상 그런듯...

 

 

 

 

 

 

 

 

이제 당골로 하산 시작, 이제 바람도 잠잠하고 다시 포근하다.

 

 

 

 

 

 

 

 

 

 

 

 

이제 큰길, 당골 앞으로 1.7km

 

 

 

 

 

 

 

 

 

 

 

당골에 내려왔다. 눈꽃 축제가 한창이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에 들렸다.

 

 

 

 

물이 절대로 얼지 않는다 한다.

 

 

솟아 오르는 물은 안보이는데, 물은 흘러간다.

 

 

 

 

 

 

 

 

어제 식사했던 보통기사 식당에 다시 왔다. 점심 겸 하산주 한잔. 이를 닦고 서울로

 

 

옛날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