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산길따라(당일)

민둥산(121014/12-40)

고산회장(daebup) 2012. 10. 15. 09:35

 

대상 : 민둥산 1,118.7m

위치 : 강원 정선군 남면, 동면

코스 : 증산초교 민둥산 정상 - 화암약수

일시 : 20121014

일기 : 출발 때는 약간 흐림이었으나, 증산초교 앞 도착 후부터 화창하고 시원하여 등산하기 딱 이었음

동행 : 고산회 한총무, 문샘과 친구 3, 석샘, 내짝궁 그리고 나(9)

교통 : 피닉스 산악회 버스 이용

 

소개:

민둥산은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억새 산이다. 수십만평에 달하는 주능선 일원이 온통 억새밭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민둥산이 이렇게 억새가 많고 나무가 없는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라고 예전에 매년 한번씩 불을 질러 왔기 때문이라 한다. 민둥산의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곳은 헤쳐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억새 밭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파묻혀서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해발 800m에 있는 발구덕 마을을 지나 남쪽 7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억새풀이 이어지고 정상에 가까워 지면 끝없는 광야처럼 보인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가족 산행으로도 적합하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산행지 이기도 하다(한국의 산하 퍼옴).

-----------------------------------------------------------------------------------------------------------

민둥산은 몇 년 전부터 가려다가 때만 되면(억새철만 되면) 일이 생겼고, 작년에도 친구가 열차표를 끊어놓았다는 연락이 왔었으나, 오서산 억새와 겹치는 이유로 가지 못하였었다. 즉 몇 년째 벼르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억새란 봄철 꽃과 마찬가지로 때를 잘 못 맞추면 보지 못하거나 실망스런 모습을 볼 수가 있으니 적기를 잘 맞추어야한다. 이번 민둥산 억새는 거의 제철이기는 하나 이미 지기 시작한, 피크 점을 살짝 지난 모습이었으나 아직은 볼만하였다. 다음 주는 많이 손상된 모습일테니 그런대로 자족을 하였다.

민둥산은 높이에 비하여 산정상부를 비롯한 능선 상에 수목이 없는데, 이는 지층이 석회암 지대라서 큰나무들이 뿌리를 단단히 내리지 못하므로 억새만이 나홀로 장관을 이루는 듯 하였다. 말그대로 민둥한 산에 억새의 대평원 그리고 계속되는 둘레길 같은 산책로가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임도를 만나면 산행이 종결된다.

하산 후 주최 측이 제공하는 곤드레 밥에 내가 산 옥수수 막걸리를 한잔 곁들이고 기분 좋게 서울로 돌아왔다.

 

민둥산 산행은 점수로 다지면 90점은 줄수 있겠다. 곳곳에 설치된 화장실이 일단 맘에 드들었다. 물론 손씻을수 있도록 수도까지 설치해 주면 더욱 좋았겠지만 어쨌든 좋았고, 안내화살표도 제법 잘되어있었으니 이역시 좋았던 점이다. 게다가 억새와 단풍을 함께 감상할수 있었으니 더욱더 좋았다. 이런 공공적 시설은 등산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자연보호를 할수 있으니 잘된점이라 하겠다. 국공도 민둥산 시설을 벤치마킹 하여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자연보호를 하려면 오히려 화장실을 설치하라고...

 

 

 

 

 

 

 

 

 

 

 

 

 

 

 

 

 

 

 

 

 

 

 

 

 

 

 

 

 

 

 

 

 

 

 

 

 

 

 

 

 

 

 

 

 

 

 

 

 

 

 

 

 

 

 

 

 

 

 

 

 

 

 

 

 

 

 

 

 

 

 

 

 

 

 

 

 

 

 

 

 

 

 

 

 

 

 

 

 

 

 

 

 

 

 

 

 

 

 

 

 

 

 

 

 

 

 

 

 

 

 

 

 

 

 

 

 

 

 

 

 

 

 

 

 

'산길따라(당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온 다음날의 북한산(121028/12-42)  (0) 2012.10.29
비오는 날의 북한산(121027/12-41)  (0) 2012.10.29
북한산(121001/12-37)  (0) 2012.10.02
금병산 산행(120922/12-35)  (0) 2012.09.24
북한산(120915/12-34)  (0) 20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