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산길따라(당일)

북한산 보국문(20120701/12-27)

고산회장(daebup) 2012. 7. 2. 09:43

 

대상 : 북한산 보국문 코스

일시 : 201271

일기 : 비온 뒤라 습하나 시원하고, 땅에 먼지가 일지 않아서 좋다.

코스 : 숭덕초등교 북한산 정릉입구 보국문 대성문 영취사 정릉입구

동행 : 나홀로

내 짝궁이 요즘 무엇을 배우러 다닌다. 나이먹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판단되나, 많이 힘들어한다. 지난 일요일에도 오후에 실습을 간다하니 오전에 산에 간다고 말하기 미안하여 약간 내리는 비를 핑계삼아 집에 있으면서 오랜만에 사용하지도 않은채 방치되어있는 오디오를 닦아서 먼지도 제거하고, 각 방과 집안 구석 구석 청소기도 돌려본다. 오후 1시반 짝궁이 나간후 시청하던 TV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주저주저 하다가 2시가 넘었다. 산에 안가면 안될 것 같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으니short course를 택해서 다녀오기로 한다. 대신 등산안내서 마운티어링에서 제시하는 것과 같이 배낭에 물을 잔득 담아가서 정상에서 버리고 내려오기로 했으며, 운동량이 적을 것을 감안하고, 새로 구입한 박배낭과 내 몸의 적응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집부터 걸어가기로 정하였다. 배낭속에 보조자일, 텐트, 캔맥주 2, 1l정도 병 6개 정도 등 배낭을 채우고 저울에 달아보니 내가 정한 배낭 무게 한계치인 18kg에서 500g 오버 된다. 적당하다고 판단 오후 3시경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보통 때는 버스를 타고 북한산 정릉 탐방지구까지 올라가지만 이 날은 계획대로 즉 걸어가기로 하였으니 처음출발부터 산까지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을 짓누르는 무게가 느껴진다. 그럴때마다 배낭을 내려서 등판 높이를 조정하고 다시 멘다. 3번 정도 반복 후 30분 지난, 330분경 북한산입구에 도착했다. 계속 간다. 올라가면서 이번에는 어깨끈을 조절해 가면서 간다. 드디어 어느정도 안정된 느낌이 오니, 입구에서 1km, 보국문까지는 1,2km정도 남은 지점의 쉼터이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4, 30분만 더가면 430분경에 보국문에 도달할 것이다. 중간중간에 더운날 박배낭을 지고 올라가는 조그만 사람을 쳐다보며, 내려가는 산군들이 한마디씩 뭐라한다. 그러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있고, 경사는 계속 가파래지니 시간은 계속 지체된다. 450분경 보국문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물병 다섯 개를 버렸다. 주위에 쉬는 사람들이 놀라는 눈치다. 어쨌든 물병 다섯 개를 버리고 편히 앉아서 맥주 1캔을 먹었다. 산에서 먹는 맥주 한잔 또는 막걸리 한잔은 에너지원이고, 갈증해소에 매우좋은 처방제다. 배낭을 다시 메니 무진장 가벼워졌다. 나중에 집에와서 달아보니 6kg을 버린 꼴이었다.55분분경 다시 출발하여, 쉬엄쉬엄 대성문을 거쳐서 영취사에 도착하니 550분이다. 6시에 다시 하산을 시작하여 640분 오늘 하루가 지나간다. 늦게 집에서 나왔지만 4시간 이상 산행을 했으며, 박배낭 적응 test를 마쳤으니 소기의 성과는 달성된 셈이다. 아쉽지만 이정도로 .... 사진은 한 장도 준비하지 못했다. 카메라없이 다녀왔기 때문이요, 짧은 거리이며, 자주가는 코스라서 일부러 준비를 하지 않았다. 산의 경관이 지난주와는 달라진점은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에 내린비로 계곡에 맑은 냇물소리가 다시 재잘재잘거리면서 흘러간다는 점이다. 한차례 비가 더와서 계곡 곳곳에 남아있는 낙엽도 완전히 씻겨 내려가야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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