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1박2일(백패킹포함)

대덕산(20211220/21-27)

고산회장(daebup) 2021. 12. 21. 16:26

김천과 무주 사이에 있는 대덕산을 다녀왔다. 덕유산에서 야영이 안되고 대피소 이용도 어려우니 덕유산에서 가까운 산에서 눈내린 덕유산도 구경하고, 일출도 제대로 보려고  대덕산으로 향했다. 4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덕산재(대덕재)에 도착했고, 거기서 부터 잘못된 정보(네이버 맵 등산 1시간26분/ 하산 1시간, 현지 덕산재 안내도에 하산 1시간 10분)로 시간 계산을 했다가 고생을 하였다. 등산 2시간, 하산 1시간 30분 걸렸다. 나는 네이버 맵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내가 주로 이용하는 다움맵에 등로 표시가 나오지 않아서 하는수 없이 네이버 맵을 의존했다가 고생만 했다. 아무리 빈배낭이라해도 1시간 만에 하산하기는 어렵고 1시간 30분에 오르기는 조금 벅찰듯하다.

올라가자마자 엄청 거센 바람과 싸우며, 바람이 휘몰아치는 정상 헬기장에 텐트를 구축하고 보니 구름으로 일몰은 꽝, 바람 소리에 자는둥 마는둥 맞은 아침에도 안개에 구름이 보이기에 일출 시간에 하산을 하여 카메라와 광각렌즈와 삼각대는 무겁게 가져갔다가 허탕만 치고 눈내린 덕유산 덕자도 못보고 내려왔다. 크크크 다시 4시간 걸려서 귀경 완료, 허무한 산행을 종료하였다.

 

 

항상 배낭을 꾸릴때가 제일 즐겁다. 이번에는 눈이 내렸다고 하기에 눈삽도 준비했다. 잠시 나의 동계장비를 소개하면,

왼편 상단부터,

1. 24-70렌즈 장착한 카메라가방(16미리 광각은 배낭에),

2. 바로 아래 MR- 테라플레인 배낭, 그레고리 데날리 프로 105도 있으나 짐이 많이 들어가서 가급적 짐을 적게 가지고 다니려고 요즘은 MR배낭을 주로 이용한다. 배낭 좌우에 스틱과 카메라 다리가 보인다.

3. 중국산 눈삽(453g)이다. 블랙다이아몬드(585g) 것도 있으나 무게가 132g 더 나가므로 주로 가벼운 중국제 이용,

4. 눈삽 위의 둥근 주머니는 양면 은박 깔판이다. 텐트 내부 바닥에 보온을 위해 사용,

5. 침낭은 시에라 디자인 Flash 800 -fill(온도는 -18도로 표시되어있는데, comfort인지. limit인지는 모름), 

오른편 상단부터,

6. 에어매트, Exped, synmat HL winter(R value: 5, 내한온도 -18도)

7. 의자(Helinox chair zero, 무게 500g), 8. Sand peg(또는 snow peg), 9. 부티 또는 텐트슈즈(준우제품- 이 제품 비추천, 싼맛에 구입했는데, 타제품과는 달리 바닥에 단열재가 없고, 이너 아우더로 분리가 안되어 있다. 내가 바닥에 단열재를 삽입해서 다시 꿰맸고, 저렴한 다운 덧신을 구입하여 이너슈즈로 활용, 완전한 제품이 되었다.)

10. 텐트(Coleman capella 120, 비교적 저렴하고 가볍다(텐트와 폴 포함 2kg). 좌우 출입구에 전실공간이 넓어서 사용하기에 편함)가 든 디팩,

11. 스토브, 코펠, 프라이팬, 개스 등 조리기구가 들어있는 디팩,

12. 경량다운, 비니, 라이너 침낭(Thermolite reactor extreme,  + 15도), 에어베개 등 의류나 침구가 들어있는 디팩

집에서 출발하여 4시간 조금 지나서 대덕산 등산기점인 덕산재에 도착하였다.

재미있는사실,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정식 명칭은 대덕재이다. 

이곳 덕산재는 대덕산과 삼도봉으로 갈수있는 갈림길,

이 현지 안내판에 분명히 하산시간이 1시간 10분으로 표시, 그러나 빈배낭으로도 1시간 10분 걸리려면 거의 뛰어야 가능 할 것 같다.

대덕산 까지 3.5km,

주능선에 다가서면 등로가 눈으로 덮혀있다.

2시간 걸려서 대덕산에 도착했다.

또다른 재미있는사실, 대덕산은 정상포함 절반이 무풍면이다. 정감록에 전쟁이 나면 안전한 피난처로 10곳을 정해놓았는데, 그것이 10승지이고 무풍면도 십승지 중 한곳이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강풍이 불고있었다는 사실이다.

이후 바람과 싸우면서 텐트치고 일어나서 텐트 철거하고 그리고 땡, 경치사진은 한장도 못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