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고궁, 공원, 사찰, 성당 78

덕수궁과 배롱나무(20220826)

덕수궁을 수십년 만에 방문하였다. 덕수궁은 월산대군 사저였다가, 임진왜란 이후 대궐이 불타서 갈곳 없던 선조가 행궁으로 머물다가 광해임금때 정식 대궐인 경운궁이 되었으며, 고종때 황궁으로 사용되었다가 고종이 퇴위한 후 궁이 축소되면서 덕수궁으로 궁명이 변경되었다고 하고, 현재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은 '나라와 국민이 평안하게 하라'는 의미로 대안문이었다가, 1906년 '한양이 창대해진다'는 의미로 대한문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가급적 사람이 적은 시간에 배롱나무를 만나려고 석조전을 먼저 찾았다. 연못에 노랑어리연이 가득했다. 덕수궁 관람을 마치고 시청도 방문하였다. 앞으로 시청앞 광장에도 어린아이들만이 뛰어놀면 좋겠다. 쓸데없이 태극기 부대고, 노조파업이고 촛불행사도 열리지않았으면 좋겠다. 시청 신청사 내..

조계사와 종묘-창경궁 담장 보행로 방문(20220801)

아침에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조계사로 향했다. 조계사 마당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연꽃이 만발하였다고 한다. 가는김에 최근에 개방된 창경궁- 종묘 담장보행로도 찾아보기로 하였다. 조계사에는 매년 농장에서 미리 화분에 기르던 연꽃이 개화시기가 되면 조게사로 옮겨서 마당 전체가 연꽃 밭으로 변신하게 된다. 아침까지 비가 세차게 내려서 그런지 개화된 꽃들은 제대로 형태를 갖추고 있지 못했고, 어딘가 모르게 작년보다는 조금 빈약한 모습이었다. 조계사를 나와서 창덕궁 앞을 지나간다. 앞에 보이는 터널 위를 지나갈 예정이다. 일제시대에 일제가 조선의 맥을 끊으려고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 길을 내버렸었다. 이후 계속 찻길이었는데, 지금은 조선시대 같이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잇는 복원공사를 하여 아래 터널로 차가 지나다니고..

광릉과 봉선사(20220503)

국립수목원에 방문했다가 바로 옆에 있는 세조임금의 무덤 광릉과 봉선사를 들려보기로 하였다. 나는 곧고 쭉쭉 뻗어 올라간 전나무만 보면 기분이 좋다. 세조의 무덤 광릉, 광릉은 이상하게 왕의 무덤과 왕비의 무덤을 서로 떨어지게 좌우로 안장하였다. 이곳에는 할미꽃이 많은데 외래종인지 키가 매우 크다. 봉선사 방문, 엄청 넓은 부지에 아주 큰 가람이었다. 연못도 넓고 완전 휴양소 같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카드로 시주하고, 영수증 발행도 가능한듯... 연못에 왜가리가 놀러왔다. 이 미륵부처님은 근래에 조성된듯하다. 전통의 미가 전혀 없고 미소를 띤 친근한 이미지다. 올챙이가 떼지어 헤엄치고 있다. 넓은 공원같고 휴양소 같은 봉선사 였다.

창덕궁의 봄(20220329)

창덕궁 홍매가 필때가 되었다. 마침 날씨도 화창하여 짝꿍을 꼬셔서 같이 창덕궁으로 향했다. 그런데 홍매에 다가가지 못하게 한다고 너무 높은 펜스(공항이나 역사에서 사용하는 것)를 쳐놓아서 사진을 제대로 담을수가 없었다. 행정이 좀 지나친듯하다. 낮은 것을 설치해도 사람들이 잘 지킬텐데... 이렇게 높고 넓게 펜스를 쳐서 사진을 제대로 담을수가 없고, 나무밑에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 모처럼 모델까지 섭외하고 갔는데 작년에는 없던 펜스 때문에 제대로 담지 못했다. 경복궁은 임란에 불타고 이곳 창덕궁을 조선 말기까지 정궁으로 사용하다보니, 대전안에 전기장치(샹데리아)가 설치되어있다. 이방자여사가 말년을지낸곳 낙선재이다. 10가 넘어가니 홍매를 담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750년이 넘은 창덕궁 향나무

다시 찾은 향원정(20211110)

경복궁을 다시 찾았다. 지난 월요일 비가 내린탓에 향원정의 반영을 못담았다. 오늘도 햇님이 나왔다. 얼굴을 감췄다. 크크크, 오늘은 모델을 섭외해서 갔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한복을 못입겠다고 버텨서 내년 4월을 기약하며 오늘은 그냥 대충 촬영하고 돌아왔다. 경복궁을 찾았으나 향원정만 둘레를 돌면서 집중촬영하고, 은행나무 한그루만 추가로 촬영하고 돌아왔다. 햇님이 사라지고 바람이 부니 반영도 사라진다.

비오는 날의 향원정

원정이 3년간의 복원공사후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는 미세먼지가 있어서 방문을 망설였더니 이번주는 강풍에 강우가 내린다. 이러다가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는데도 길을 나섰다. 덕분에 렌즈에 물방울, 결국 사진에 물방울이 맺혔다. 비가 내리니 궁궐 수비대가 비옷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낯설지만 오히려 멋진 풍경이다. 향원정, 비가 내리니 반영을 얻을수가 없어서 아쉽다. 렌즈의 물방울이 보인다. 곤녕합, 저 장소에서 국모가 시해당했단다. 능수벚꽃이 이제 나뭇잎조차 다 떨어져가니 쓸쓸하기 그지없다. 물이 조금만 더 고이면 반영을 잡을수도 있었을텐데... 정원에 은행이 떨어져 쌓여있다. 낙엽이 멋져서 몇장 도심의 가을. 비가 오니 더욱 쓸쓸해 보인다.

올림픽공원의 단풍소식(20211105)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올림픽공원 남문 사이의 은행나무가 멋지다는 신문기사를 믿고 찾아갔더니 신문에 실린 풍경은 찾을길 없고, 몇년 안된 어린 은행나무들이 별볼일 없이 도열해 있었다. 배신감을 느끼면서 올림픽공원을 들어가서 산책길 따라서 한바퀴 빙 돌고 나왔다. 1번 출구로 나오니 평화의 문이 보인다. 남문사이의 가로수가 너무 어려서 별볼일 없는 풍경이다. 남문 안으로 들어가니 단풍나무보다 더 붉고 이쁜 나무가 나를 반겨준다. 주변 스피커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고 계속 흘러 나온다. 철모르는 철쭉이 피었다. 미세먼지가 있어서 대기가 흐리다. 코앞의 롯데타워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몽촌토성 산책로 아래에서 한바퀴 거의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