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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과 상고대 관찰

고산회장(daebup) 2013. 2. 1. 13:42

** 글은 월간산에서 퍼왔고, 사진은 내가 촬영하였다.

 

 

눈꽃 산행을 위한 간략 정보] 눈 온 뒤 맑은 날 아침 일찍 능선에 올라라

 

눈꽃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꽃이다. 아무리 시간과 체력이 남아돌아도 눈꽃이 없는 눈꽃산행은 바로 앙꼬(팥소) 없는 찐빵이다. 여기서 눈꽃과 상고대는 엄밀히 따지면 다르다. 상고대는 서리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것이고, 눈꽃은 나뭇가지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상고대까지 통틀어서 포괄적으로 눈꽃이라고도 부른다.

 

*나뭇가지에 눈이 수북이 쌓인 눈꽃도 장관이지만, 겨울산행의 진수는 역시 상고대다. 상고대는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것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 크리스털로 된 터널을 지나는 듯 황홀경을 연출한다. 주관적인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경치의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따지면 상고대가 한 수 위인 것이다.상고대를 만나려면 눈이 온 후 맑게 갠 다음날 아침 일찍 산을 올라야 한다. 상고대는 일교차가 클 때 생긴다. 보통 섭씨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정도에 풍속 초속 3m 이상일 때 피어난다는 통계다. 적당한 온도, 습도, 풍향, 기상조건이 맞아야 볼 수 있다. 무조건 이른 아침을 선택하기 전에 일기예보에도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상고대를 만나려면 전날 많은 눈이 내려야 하고, 다음날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야 한다.

 

백봉산 1박 후 아침에 하산하면서 촬영하였다.어제 내린 눈이 소나무 위에 쌓여서 형성된 눈꽃

 

 

* 눈 온 뒤 맑은 날 아침 일찍 산을 올라야 화려한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있다. 상고대는 바람이 산을 향해 불 때 바람에 부딪히는 쪽에서 발달하므로 계곡이나 산 아래보다는 바람이 강한 능선에서 볼 수 있다. 상고대는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사라져버리므로 맑은 날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볼 수 있다.기상청 예보가 늘 맞는 것은 아니며 적설량은 현지에 살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가고자 하는 산의 기상상황과 적설량을 파악할 때는 현지 면사무소나 음식점 등에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면사무소의 경우 통화 시 다짜고짜 용건부터 묻기보다는 면소재지로 여행을 가려는데 등산도 하려고 한다고 밝힌 후 용건을 묻는 것이 좋다. 음식점은 등산로 초입의 식당 주인과 통화해야 하며, 산행 후 방문 의사를 밝히고 얘기를 꺼내면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덕유산에서 촬영한 상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