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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등산

의사들이 등산을 추천하는 이유

고산회장(daebup) 2012. 9. 28. 10:55

여기에 싣는 글은 실제 고산등반 원정대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한산악연맹 회원 또는 위원들이면서 현직 의사인 세명의 의대교수가 공동 저술한 등산이 내몸을 망친다라는 책의 내용이 너무 유익하기에 일부를 발췌하여 올린 것이다. 여러분도 모두 한번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사보시거나, 근처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한번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의사들이 등산을 추천하는 이유

 

산은 모든 사람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매일 새로운 해답이 있다.”

세계적인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말이다. 이는 등산이 건강에 얼마나 유익한가?’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등산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운동으로서 우리 몸 전반에 걸쳐 좋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

의사로서 추천할 수 있는 운동은 크게 심폐 기능 항진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연선 운동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등산은 걷는 운동이기 때문에 심폐 기능 항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배낭을 등에 져야 한다면 이는 근력 강화 운동일 것이다. 또한 산행을 할 때 뼈에 적당한 부하가 발생하면서 골밀도가 증가하게 되므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보통 등산 전에 스트레칭을 한다면 이것이 유연성 운동이나 다른 종류(심폐기능항진, 근력 강화)의 운동에 비하면 그 정도가 미약해 유연성 운동은 별도로 해야 할 것이다. 유연해야 사고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과 더불어 하는 운동인 등산은 그 어떤 운동보다 다양한 이점이 있다. 산에 따라 고도나 걷는 방법 등의 변수가 다양하므로 매번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사철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재미도 커진다. 등산 경험을 토대로 시간과 코스를 잘 기억해 정리하다보면 건강도 챙기고 산에 대한 지식도 넓혀갈 수 있다. 여기에 동료에 대한 배려와 겸손함까지 갖춘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순환기 질환에 좋다

등산은 유산소 운동이므로 순환계와 호흡계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등산을 하게 되면 심장의 용적이 커지고 탄력성이 증가하며 혈관이 깨끗해져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세포에서 산소를 이용하는 효율도 높아진다. 미국 심장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알프스 등산객들의 콜레스테롤과 혈중 지질 농도가 3개월의 등산 활동 이후 크게 감소했다.

 

내분비 질환에 좋다

등산은 당뇨병의 예방과 개선에도 도움을 주어 체내 혈당을 제거하고 당내성을 감소시킨다. 또한 근력과 근육량을 증가시켜 안정 시 혈당의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하는 등산은 혈당 감소에 큰 도움을 준다. , 당뇨병 환자는 식사를 마치고 1~2시간 후, 인슐린 주입 후 1시간이 지난 다음에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근육 질환에 좋다

산을 오르고 내릴 때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게 되므로 근육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체중이 실리는 등산은 뼈를 만드는 조골 세포를 활성화 하여 뼈의 밀도를 높이고 뼈를 전체적으로 튼튼하게 만든다. 특히 등산을 통해 충분히 쐬게 되는 햇볕은 비타민D를 생성시켜 뼈 건강에 더욱 좋다.

 

소화기 질환에 좋다

등산은 칼로리를 소모시켜 식욕을 높이며 이는 활발한 위장 운동을 도모한다. 이로써 역류성 식도염, 위염, 변비 등의 소화기 질환 증상의 호전된다. 또한 불면증을 해소하고 숙면을 도와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몸이 가볍고 상쾌해지므로 신경성 위장 장애도 해소할 수 있다.

 

호흡기감염알레르기 질환에 좋다

울창한 숲이 주는 장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은 나무와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스스로 만들어 발산하는 휘발성 물질로, 각종 살균 및 노폐물 배출 작용이 있어 감염질환아토피성 피부염천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정시킨다. 삼림욕 후의 이러한 효과는 7일 정도 지나도 계속된다고 한다. 삼림욕은 때와 장소를 잘 선택하면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여름날 오전 10~11, 장소는 산 정상보다는 산 중턱이 좋으며 삼림의 100m 정도 안쪽이 좋다. 또한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 지대에서 산소와 피톤치드가 다량 방출되니 등산할 때 참고하자.

 

류마티스 질환에 좋다

등산은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류마티스 등 자가 면역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대퇴부 근육을 강화유지시켜주며 무릎발목 등의 근골격계를 강화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신장 질환에 좋다

등산은 고혈압, 당뇨병등 신장 질환을 야기하는 1차적인 근본 원인을 차단한다. 또한 신진대사가 좋아져서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땀을 통해 몸속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되는 기능이 활발해진다.

 

혈액 종양 질환에 좋다

등산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편, 숙면을 유도하고 몸의 호르몬 대사를 조절하여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면역력에 좋다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스트레스는 면역력과 서로 반비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등산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삼림욕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인체의 변화를 측정해본 결과 면역력의 지표인 NK세포(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고 그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숲에서의 보행은 도시에서보다 알파파의 발생량을 증가시킨다. 알파파는 편안한 상태에서 주로 나타나는 뇌파로 후두부에서 주로 나오며 알파파가 증가되면 집중력, 기억력, 지구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이 방출하는 음이온을 온몸에 흡수하게 되면 피로 물질이 쌓여 산성화된 혈액이 약알카리성으로 변하고 감마글로불린이 증가하여 면역력이 강화된다.

 

정신 건강에 좋다

산은 정신적인 건강함을 준다. 자연 속에서는 육체적으로 힘들 때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사물, 또는 행위에 대한 생각이 중지되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을 얻을 수 있다. 등산 활동을 포함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알코올 중독자와 우울증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에 따르면 등산한 다음날 혈액 속 베타 엔도르핀 양이 등산 전보다 10~20%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어트에 좋다

산의 높이와 지형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등산을 할 때의 운동 강도는 최대 유산소 능력(산소 섭취량)50~90% 정도에 달한다. 4~5kg의 배낭을 매고 등산을 하며 안정시의 약 7배가 되는 에너지가 소모되어 비만 예방과 평소 체중 관리에 효과가 있다.

 

피부 건강에 좋다

피부는 땀을 내어 체온을 조절하며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난방기와 에어컨에 의존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습관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퇴행 시킨다. 인체의 최전방에 있는 피부까지 모세혈관이 잘 뻗어있지 않으면 자연히 피부의 기능이 약화된다.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인 등산을 꾸준히 하게 되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30~50배의 비율로 모세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건강해진다.

 

등산은 혼자 증길 수도 있으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할 때 더 많은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타인과 더불어 즐기는 등산은 겸손과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를 요구한다. , 이것은 사회적인 건강함일 것이다. 이처럼 등산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함을 주며 이는 세계 보건 기구가 말하는 건강의 조건, 질병이나 손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항태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