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성북천 3

성북천을 걷다.

청계천에 갔다가 집까지 걸어왔다. 트랭글을 작동시킨 지점이 동묘역이니, 동묘역부터 정릉역까지 걸은셈이다.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거의 6 km를 걸었다. 청계천 열대어 골목에 화려하게 치장을 한 오토바이가 서있다. 요즘 거리를 거닐다보면 꽃은 진짜지만 가짜 나무가 종종 눈에 뛴다. 성북천에 석수(꽃무릇)이 한송이 피어있었다. 냇가의 새는 먹이를 잡고, 또다시 가짜나무를 만난다. 사실 이곳 성북천에는 많이 있다. 아래에서 바라보면 화분을 얹어 놓은 것이 보인다. 성북구청 근처를 지난다. 아리랑고개를 넘어가면서 곱게 물든 마가목 열매가 나를 반긴다. 이제 집에 다가왔다.

카테고리 없음 2022.10.18

비내리는 성북천에서(20200803)

일부러 비가 한참 내리는 시간에 맞춰서 성북천에 나가 보았다. 세차게 흐르는 물과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고자 성북천을 다녀왔다. 몇년 동안 서울에는 마른 장마만 지나가더니 올해는 장마다운 비가 내렸다. 냇가 가운데 자라난 풀들이 물살에 모두 쓰러져 버렸다. 일부 낮은 구간은 산책로에도 물이 넘쳐 들어왔다. 분명히 출입금지가 되었고, 차단기도 곳곳에 내려와서 산책하는 사람이 없는데, 실험정신이 투철한 꼰대 한명이 출렁이는 물옆을 지나가고 있다.

길을 가다가 202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