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폐의 관계…
‘폐암수술 권위자’ 심영목 교수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다니지만 왜 좋은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막연히 ‘건강에 좋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평소 호흡할 때 신체의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약 40%가량은 항상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깊은 호흡을 계속 할 때는 40%정도 남아있는 노폐물이 거의 배출된다고한다.
그게 바로 등산이 좋은 점이다. 높은 산에 올라갈 때 수 시간 동안 계속 깊은 호흡을 할 수밖에 없다.
자연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등산을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체의 노폐물이 배출돼 건강에 도움도 되고, 정신까지 상쾌해지는 경
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폐와 산, 산과 폐에 대해서 그를 떠올려 봤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척 상관관계가 높다.
산에 가면 폐와 심장이 좋아지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려면기본적으로 폐활량이 많아야 한다. 또 외과 의사는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기본적으로냉철함과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어머니 같은 자상함과 아버지 같은 배짱도 갖춰야 한다.
이 모든 것 다 아우르는 도전정신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산과 수술, 수술과 산의 관계는 도전정신에서 시작된다.
적어도 심영목 교수에게는 그렇다. 그의 산 이야기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을 풀어보자.
그는 유전적으로 결함(?)을 갖고 있었다. 차를 타기 전까진 몰랐다.
어릴 때부터 차를 탈 때마다 차멀미를 겪었다. 차를 타는 게 싫었다.
차라리 걸어 다니자 싶었다. 웬만한 거리는 걸었다.
중학교 때 잠시 도봉산근처에 산적도 있는데 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산에 수시로 오르내리며 걷는 습관이 자동으로 생겼다.
차를 타는 게 싫을 정도로가속이 붙었다. 차멀미라는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걷는 습관은 길러졌고, 걷기에 가장 좋은 산행은 시작됐다.
고교 때도 산행은 계속 된다. 경기고 시절 한 친구가 이민 간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지리산에 같이가 우정을 나누자"고 제의했다.
4명이 동참했다.금요일 밤 완행 기차를 타고 구례까지 내려갔다.
버스로 다시 마천으로 이동했다.행 출발지였다. 세석평전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를 지냈다. 텐트는 2인용뿐이었다.
두사람은 안에서 자고고교생 심영목과 친구 장하성(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은텐트 밖에서 부둥켜안고 잤다.
때는 5월이었지만 그래도 지리산이다.
지리산에서의 5월 밤 추위는 만만찮다.
겪어본사람은 안다. 아침에 일어났다.
가슴 부근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있었다.
추워서 엎치락 뒤치락 했지
만 그래도 잠은 들었던 모양이었다.산행을 끝내고 서울로 밤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월요일 용산역에 도착하니 새벽 4시였다.
학교로 바로 갔다.
친구 두 명은 수업 중에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양호실에 누워 자고 있었다.
잊지 못할 추억의 산행이다.
심 교수는 "힘든 일일수록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법"이라며 "그 추운 곳에 잔 경험이 지금까지 비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어려운 수술에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힘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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