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산길따라 들길따라

내가 다닌곳을 기억하고, 처음가는 산우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이 기록을 만든다.

산행정보기타

미니멀 캠핑과 백패킹

고산회장(daebup) 2014. 10. 2. 15:10

미니멀 캠핑과 백패킹

월간산에 유용한 글이 있기에 소개해 본다.

 

[미니멀캠핑 | 캠핑 마니아의 장소 선택과 방법]

자신의 청결보다 자연의 청결에 신경 써야 진짜 미니멀 캠핑!

·월간산 김기환 차장 기자

·월간산 신준범 기자

  

한겨울 설산에서 즐기는 캠핑 노하우

미니멀캠핑(Minimal Camping)은 배낭 하나를 채울 만큼의 장비만 꾸려 떠나는 최소한의 캠핑을 말한다. 자동차에 무거운 캠핑 장비를 미어 터질 듯 싣고 떠나는 오토캠핑과는 반대되는 개념의 캠핑이다. 최소의 장비라 해서 오토캠핑에 비해 수월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든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차가 닿지 않는 산 속에 들어가서 캠핑을 하기에, 장비선택과 캠핑방법에 있어 오히려 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백패킹(backpacking) 역시 1박 이상 배낭을 메고 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미니멀캠핑과 비슷하지만 훨씬 포괄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비박은 텐트를 치지 않고 산에서 1박 한다는 점에서 텐트를 치는 미니멀캠핑과 완전히 다르다. 전통적인 야영산행과 미니멀캠핑도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야영산행은 산행이 주고 야영은 그 과정의 일부다. 또 일반 산행처럼 정상을 오르는 코스로 1박 이상을 이어간다. 이에 반해 미니멀 캠핑은 산에서 야영하는 것이 주목적이며 정상을 오르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 가령 주차장에서 걸어서 1시간 거리에 야영 터가 있다면 야영만 하고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의 백패킹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가평이나 양평의 산에 가보면 야영만 하고 바로 하산하는 이들이 많다.

 

미니멀캠핑의 방법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자연보호. 야영을 하게 되면 당일산행보다 훨씬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고 인근 식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연의 깊숙한 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는 것이니 만큼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과 찌개를 만들 때 물을 인원수에 비해 빠듯하게 잡도록 하고, 남은 국물이나 찌꺼기는 휴지나 키친타월 등을 이용해 닦아낸 다음 쓰레기봉투에 담아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자연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자연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능선에서 자느냐, 숲속에서 자느냐

장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베테랑일수록 장소를 중요시 여긴다. 어떤 장소를 택하는가에 따라 산행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잠자리가 장급 여관 같은 곳인지 칠성급 호텔 못지않은 곳인지가 결정된다. 똑같은 텐트라도 자연미 넘치는 곳에서 자면 호텔 스위트룸 부럽지 않다는 뜻이다.

 

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숲 속과 능선의 트인 곳이다. 숲 속의 경우 완만하고 계곡이나 샘이 가까워 식수를 구하기 쉬운 곳에 텐트를 친다. 숲 속이라 화려한 야경은 없지만 비교적 바람이 덜해 아늑하고 싱싱한 피톤치드를 실컷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능선의 야영지는 전망데크와 헬기장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넓고 평탄해 텐트 치기도 좋고 사방으로 트여 있어 일몰과 일출, 야경 등 화려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능선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계곡에서 먼 경우가 많아 식수를 짊어지고 가야 하며, 능선 특유의 칼바람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요즘은 능선이든 숲이든 주차장에서 1~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가까운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다. 미니멀 캠핑은 대형 배낭을 메야 하기에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로 움직이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산행 코스도 원점회귀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영이 불법? 법규 현실 못 따라 와

마니아들은 야영장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알려 주기 꺼리는 편이다. 국립공원을 비롯한 공원지역은 지정된 야영장이 아니면 야영이 불법이며, 이외의 산림지역에서 야영은 가능하지만 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법의 잣대로 엄밀히 따지면 그렇지만 실상은 국립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산림에서는 일반적으로 야영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공원 이외의 산림에서 이에 대한 단속이나 벌금을 매기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 야영객 스스로 자연보호 의식과 화기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미니멀캠핑 마니아인 서울시산악연맹 김태환 이사는 자연을 벗 삼아 걷고 야영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미국처럼 백패킹 허가증을 발급하거나 최소한의 취사가 가능하도록 법규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뜻을 밝혔다.

 

적설기의 산은 평소와 다른 산

출발에 앞서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야영지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충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겨울 산은 적설량에 따라 모든 준비와 일정이 달라진다. 적설량이 많으면 1km를 가는 데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적설기의 미니멀캠핑은 다른 계절과 달리 생각하고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무거운 야영장비를 짊어졌다면 속도가 훨씬 더딜 수 있으므로 적설기에는 평소보다 여유롭게 산행 스케줄을 짜야 한다. 또 예상 막영지 외에도 하룻밤 지낼 수 있는 야영지가 또 있는지 경험자나 지형도 판독을 통해 확인해 두도록 한다.

 

가벼운 음식 준비해야

겨울에는 샘이 얼었을 수도 있으므로 동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이 부족하다면 물이 적게 들어가는 메뉴로 식단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쌀이나 야채는 미리 씻어서 지퍼백 등에 담아 가야 하며 장과 양념류 역시 필요한 만큼만 준비해 짐이 무거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 야영식품으로 유용한 이지밥(www.easybab.co.kr) 같은 가벼운 즉석조리식품도 권할 만하다.

 

언 땅보다 눈 쌓인 곳에 텐트 쳐라

텐트를 칠 때는 얼어붙은 땅바닥보다는 두텁게 눈이 쌓인 곳이 오히려 냉기가 덜 올라온다. 텐트 안에 있더라도 체감온도는 바람이 세질수록 떨어진다. 계곡의 경우 바람골을 피하고, 능선의 경우 바람이 몰아치는 등날에서 약간 내려선 위치가 좋다.

 

눈사태 위험 지역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눈사태 사고 다발지역인 설악산 죽음의 계곡이나 토왕골 같은 곳은 계곡 상단이 슬로프나 협곡을 이루고 있어 엄청난 양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따라서 급사면 기슭이나 협곡 같은 곳은 피해야 한다.

 

눈밭에 텐트 치기 전, 바닥 다져라

눈밭에 텐트를 치면 사람들의 온기에 의해 눈밭이 주저앉거나 녹아내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텐트를 세우기에 앞서 눈밭이 평평하면서도 가벼운 충격에 푹푹 꺼져들지 않도록 잘 다져야 한다. 눈밭을 다질 때는 우선 주변의 눈을 끌어 모아 평탄하게 한 다음 발로 밟아 다진다. 눈삽이 있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눈을 펼칠 수 있다. 여럿이서 어깨동무한 채 이리저리 오가거나 빙글빙글 돌면서 눈을 다지면 훨씬 효과적이고 빠르다.

 

플라이는 눈과 돌로 고정하라

본체를 치고 플라이를 땅에 닿을 정도로 당겨 친다 하더라도 바람이 불면 펄럭이기 마련이다. 펄럭이는 소리도 시끄럽지만 바람이 들어와 보온 효과가 떨어진다. 또 눈밭에서 길이가 짧은 팩은 꽂아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플라이 가장자리를 돌로 눌러놓거나 눈으로 덮는 것이 좋다. 눈톱이나 칼을 이용해 눈 벽돌을 만들어 텐트 주변을 빙 둘러쌓으면 바람에 텐트 플라이가 펄럭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온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돌멩이나 눈덩이로 눌러놓은 플라이를 이튿날 걷을 때는 살살 털어야 한다. 한밤에 습기를 먹은 채 얼어붙은 플라이는 조금만 힘을 줘도 찢어질 위험이 있다.

 

등산화와 장비는 텐트 안에 넣는다

텐트를 완성하면 얼어붙을 수 있는 모든 식량과 장비를 안에 집어넣는다. 물이나 과일 같은 것은 밖에 내놓으면 얼어붙어 먹을 수 없게 된다. 배낭도 마찬가지. 눈을 완전히 털어낸 다음 텐트 안 발이나 머리 쪽에 두면 추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다. 등산화도 텐트 안에 넣어야 한다. 자고 일어났을 때 가장 곤혹스러운 것 중 하나가 등산화가 얼어 있는 것이다. 눈이 얼어붙은 등산화의 경우 비닐로 감싼 다음 침낭 안에 넣고 자고 일어나면 마르지는 않더라도 녹아 있어 신는 데 불편함은 피할 수 있다. 스패츠 역시 마찬가지다. 스패츠를 밖에 내놓으면 이튿날 지퍼가 얼어붙어 사용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눈을 털어내고 비닐에 집어넣은 다음 텐트 안에 넣어둔다.

 

텐트나 옷을 찢거나 몸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는 아이젠이나 스틱 같은 장비는 텐트 본체와 플라이 사이에 넣어둔다. 밖에 내놓았다가 한밤중 내린 눈에 묻혀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 눈이 얼어붙어 사용하는 데 한동안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정돈이 잘될수록 안락하다

텐트 안은 정돈이 잘될수록 같은 공간이라도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텐트 안에서 취사할 경우 바닥에 취사용 매트 등을 깔아야 한다.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할 경우, 커다란 비닐봉투나 서브색 같은 데 깨끗한 눈을 퍼 담아 텐트 문 입구에 놔둔다. 눈을 코펠에 퍼 담을 때는 텐트 밖에서 하는 게 텐트 바닥을 덜 젖게 한다. 쓰레기봉투도 입구에 두고 젖거나 지저분한 것은 바로바로 집어넣도록 한다.

 

버너 켜놓고 잠들면 질식사 우려

겨울 야영 시 텐트 안에서 버너를 켜는 것은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비싼 텐트라 해도 불에 잘 타는 화학섬유일 뿐이다. 특히 휘발유버너는 주의해야 한다. 춥다고 버너를 켜놓고 잠들었다가 질식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또 텐트 안에서 취사하면 습기를 많이 배출하게 되어 내부벽에 물기가 어리는 결로현상이 촉진된다. 심하게 추운 경우가 아니라면 취사는 밖에서 하고 텐트 안에 들여놓을 때는 버너 밑에 받침을 놓아야 한다.

 

캠핑 시 지켜야 할 것들

돌로 주위를 두르고 나무를 태워 불을 밝히는 캠프파이어는 낭만적이지만, 식생에 영향을 미치므로 비상시가 아니면 자제해야 한다. 과거 버너가 발달하지 못한 시절의 유물이다. 정 캠프파이어를 하고 싶다면 캠핑용 화로대를 사용해 지면에 직접 불을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을 먹은 후 코펠이나 식기는 계곡에서 세척해선 안 된다. 끓인 물로 헹궈 휴지로 물기와 기름기를 제거한 후 집에 가서 세척해야 한다.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것이 수질 오염이므로 세제로 설거지하거나 비누 등으로 세수와 양치질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산에 있는 동안은 물티슈나 치실을 이용하고 산에서는 자신의 청결보다 자연의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캠핑을 마치고 떠날 때는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떳떳하게 하산할 수 있다.

 

미니멀캠핑 입문자를 위해

적설기의 겨울산은 미니멀캠핑 입문자들에게 위험한 면이 있다. 눈 쌓인 산을 오르는 것도 힘든데 평소보다 훨씬 무거운 대형배낭까지 메야 하기 때문이다. 입문자들은 바로 겨울 미니멀캠핑에 나서기보다 일련의 체험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연휴양림 야영데크에서의 미니멀캠핑이 권할 만하다. 짧은 거리이지만 짐을 메고 이동하며 무게를 가늠할 수 있고, 영하의 날씨에 침낭은 충분히 따뜻한지, 텐트는 어떻게 쳐야 바람이 덜 스며드는지 등 사소한 부분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한겨울에는 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 이용객이 적은 편이므로 비교적 호젓한 분위기에서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백패킹의 정의를 배과사전에서 알아본다.

 

백패킹[ backpacking ]

1박 이상의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등짐여행.

백패킹은 짊어지고 나른다라는 뜻으로, 1박 이상의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정해진 구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등산과 트레킹의 묘미가 복합된 레저 스포츠로 산의 정상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는 점에서는 트레킹과 유사하지만, 주로 계곡이나 냇가를 끼고 발걸음을 옮긴다는 점에서 트레킹과 구별된다. 영국에서는 하이킹(hiking), 독일에서는 반데룽(Wanderung)이라는 말로 쓰인다.

 

백패킹의 유래는 기계화, 개인화, 물질화로 잃어버린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시작된 것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문명의 도움 없이 자신의 두 발과 의지만으로 대자연을 찾아 나서는 행위로 근대적 의미의 도보여행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이미 정착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도입단계이다.

 

백패킹은 비포장 길이나 돌길을 멀리 가야 하고 많은 짐을 매고 오래도록 걸어야 하므로 지치지 않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50분 걷고 10분 쉬는 식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형식으로는 무전여행, 오지마을 찾아가기, 비포장 도로 걷기, 강을 따라 걷기 등 다양하다. 대상지로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 상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 좋다.

 

백패킹을 하기 위해서는 야영, 취사, 운행의 세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야영장비로는 텐트, 매트리스, 침낭, 가스등 등이 있으며, 취사장비로는 버너, 코펠 등이 있다. 운행장비로는 의류, 신발, 모자, 스톡, 배낭, 머릿전등, 보조자일 등이 있다. 그밖에 지도, 나침반, 비상식량, 구급약 등이 필요하다.

 

주로 물길을 따라 여행하게 되므로 반드시 일기예보를 참고하고, 야영지는 물길 가까운 데를 피한다. 또 강을 건널 때는 물이 깊거나 물살이 센 곳은 리더가 앞장을 서도록 하며, 깊은 곳은 가능하면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패킹 [backpacking] (두산백과)